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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즈넉한 물안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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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강나경 |
날짜 : 10.08.06 |
조회 : 2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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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을 통해 만난 두번째마을 물안!!
설레이는 마음으로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그곳(농촌)에 가면 즐거움과 행복함이 있다는 것을 지난해 체험을 통해 알아버린 승민인 아침일찍 일어나 우리를 재촉한다. 도시의 회색건물들이 하나둘씩 멀어지고 녹음이 우거진 산과 들이 나오고 두런두런 우리부부 어릴적 시골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에 젖어있을즘 물안마을로 넘어가는 배후령 고개에 접어들어 굽이굽이 산을 넘어 가면서도 마을이름이 참 예쁘고 특이하다라고 생각했다.
이산을 넘으면 이고개를 넘으면 과연 마을이 있을까? 라는 의심을 하면서도 마음속에는 기대로 가득차 있었는데 드뎌!! 고즈넉하고 예쁜 물안마을이 모습을 보였고 사무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우리가족을 안내해 주셨다^^ 서둘러 왔지만 우리가족이 꼴찌로 도착하여 노인정에 여정을 풀었다. 점심을 먹고 덜커덩!덜커덩!! 트럭을 타고 물고기를 잡으러 계곡으로 가는길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들이 너무나 예뻤다.계곡에 도착하자 물고기를 잡는다며 슬~슬~ 들어가시는 승민이 우린 웃으며 "재미있게 놀아"라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내심 빠지지는 말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여기까지 와서 무슨생각을 하는건지...잠깐이지만 이런 내모습을 탓했다. 물고기는 못 잡았지만 귀여운 청개구리와 탐스럽고 수줍은 산딸기가 우리가족을 반겨주었다. 내 어릴적 먹던 간식!! 산딸기를 하나씩 따서 우리가족은 사이좋게 나누며 행복해 했다.
이어지는 맨손송어잡기 체험 맨손으로 송어를 잡기란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송어떼를 보고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 둘씩송어가 잡힐때마다 여기저기서 감탄과 환호성이 들렸고 함께온 가족들은 어느새 정다운 이웃이 되어 서로 도와주고 살펴주고 있었다. 어릴적 나무의 Y자를 찾아 만들었던 새총쏘기, 활쏘기등으로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앞마당에 가득 핀 토끼풀로 반지며 팔찌를 만들어 놀았다. 시골에서 자란 나에겐 어렸을적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토끼풀로만 반나절을 놀곤했던 기억이 떠올라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져갈즘... 맛있는 닭갈비와 우리가 잡은 송어소금구이냄새가 물안마을에 퍼져갔고 무리를 지어 축구를 하던 아이와 아빠들도 맛있는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모여들어 굽기가 무섭게 젓가락의 난투극이 벌러졌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승민이도 매콤한 닭갈비를 잘도 먹었다. 자기가 잡은 송어가 불쌍하다면서 "그래도 맛은있네"라고 말하며 주면 주는데로 먹는 모습을 보며 농촌의 어울림속에 있는 우리가족이 너무나 행복하고 이런 캠프를 만난 우리가족은 너무나 다행이고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캠프에 참가한 가족들과 막걸리 한잔에 정을부어 세상사는 이야기며 아이들 교육이야기를 하며 담소를 나누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노인정으로 도착한 우리가족은 여정을 풀고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비오는 소리에 나가보니 숙소 처마로 흐르는 빗물과 멀리보이는 안개낀 산과 들이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난 어디에서도 볼 수없는 느낄수 없는 행복함을 아이 아빠를 깨워 함께했다. 우리부부는 빗소리를 들으며 먼 산을보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말이 없던 애아빠도 아름다운 자연앞에서는 수다쟁이가 되는걸 처음 알았다*^^* 우린 어느새 어깨를 기대고 손을 꼬오옥 잡고있었다. 정성을 담아 맛있게 해 주신 아침을 먹고 떡메치기를 했다. 인절미를 먹어만 봤지 어떻게 만드는지 알지 못했던 승민이게는 놀면서 배우는 신나는 학습장이 되었고 우리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는 그리움으로 와 닿았다. 그 옛날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라 누가 볼새라 먼 하늘을 보았다. 힘든줄 모르고 떡메를 치셨을 아버지... 뜨거운 떡을 맨손으로 치대던 어머니... 이제는 알것같아 가슴이 뭉클했다. 배만들기를 하고 이장님께서 선물로 주신 장뇌삼과 된장,고추장을 한아름 안고 아직도 따끈한 인절미를 먹으며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골생활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승민이에게 살짝~ 미안해졌다.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자연과 함께 놀아야 할 시기에 사방이 콘크리트뿐인 도시에서 학원으로 학교로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미안한 생각이 들어 꼬오옥 안아주었더니 "엄마가 농촌체험하니까 기분이 좋구만"하는게 아닌가 우리가족은 한바탕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아마 배후령을 넘어 물안마을에도 들리지 않았을까? 1박2일간의 일정동안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리가족을 행복하게 해주신 대산과 물안마을 이장님, 사무장님 그리고... 매끼식사를 책임져 주신 마을분들께 감사드리며 인스턴트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식습관에 물음표를 던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씩이라도 우리음식과 식자재로 바꿔 우리몸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줘야 겠다. 난 오늘 5일장이 열리는 재래시장에 간다. 흙이 묻은 감자를 사다가 학교에서 돌아온 승민이에게 간식으로 감자전을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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