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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추억, 자연, 농촌과의 교감이 있는 곳, 부래미마을을 갔다 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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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유대은 |
날짜 : 10.10.03 |
조회 : 2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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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 꿈과 추억이 서려있는 그 곳 신탄진과 회덕!
어린 시절, 내 꿈과 추억의 금강이 있던 곳 신탄진!
나는 금강 변에 살아 아버지가 낚시를 가르쳐 주었고, 집 앞 개울가에서 미꾸라지와 붕어를 망태기로 잡고, 돼지와 토끼, 닭, 개들을 키우며 집 앞에는 넓은 밭과 옆에는 논이 있었으며, 산에 칡을 캐러 다닌 내 어린 시절의 신탄진에는 한껏 자연 속에서 뛰놀며 가축들과 논과 밭, 산과 들에서 동무들과 뛰놀던 내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뚜렷한 사계절을 만끽하며 나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고, 그 속에서 꿈을 키웠고, 자연과 동물들과 산과 들에서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을 느끼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방학이면 찾아갔던 외가집 회덕!
여름이면 개울가에서 고기를 잡고 산에 가서 칡을 캐고, 그물을 걸어 새를 잡고, 겨울에는 개울가에서 망치로 물고기를 기절시켜 잡고, 썰매놀이로 시간가는 줄 몰랐던 할머니의 정이 듬뿍 담겨있던 나의 외가집!
나에게 시골과 농촌은 그렇게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 아련한 기억들이 아련하게 맺어있습니다.
내 아이는 콘크리트 아파트와 자동차 등 마음껏 뛰어놀 수조차 없는 도심에서 태어나 맑은 공기와 지천에 깔려 있던 야생화와 고기들, 새들, 나비와 잠자리 등 자연을 벗 삼아 살 터전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선택한 부래미 마을.
나에게는 꿈과 추억이 서린, 아이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자연의 소중함과 농촌의 정겨움을 느끼게 해 줄 부래미 마을로 우리 가족은 9월 11일, 주말에 1박 2일의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부래미 마을은 불암리 마을이 원 지명이었는데. 농촌정보화마을이며 농촌체험마을로 거듭나면서 “부와 아름다움이 오는 마을(富來美)”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가보니 그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70여명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며 1년에 3만여 명의 사람이 오가는 정겨운 마을 이었습니다.
비가 와서 예정된 프로그램을 다 소화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로 우리 가족은 부래미 마을의 자연과 농촌 체험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3년만의 첫 수확물인 포도를 따기 위하여 또랑또랑해진 눈으로 가위를 들고 포도송이에 다가가는 아이를 보면서 수확의 기쁨을 느끼는 농부의 해맑은 미소를 보았고, 포도에 대해서 말했던 이장님의 설명을 다시 나에게 설명하던 아이의 말 속에서 삶의 진지함을 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내주신 10가지 미션을 실천하기 위하여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부녀회원의 이름과 이장님 이름을 물어보고, 하트모양의 나뭇잎을 찾으며, 부래미 마을 미술관도 찾고, 우리 가족의 셀카도 찍으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맑은 공기, 자연의 소중함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녁에는 참여한 가족들과 즐거운 게임을 하면서 오랜 만에 한바탕 웃음을 찾을 수 있었고, 게임에 열중하는 아이를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먹는 즐거움이었습니다.
매 끼니마다 임금님께 진상했던 이천 쌀밥과 자연 그대로의 향을 느끼게 해주던 나물, 반찬 등이 도심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즐거움이었습니다. 아내는 “눈에서 윤기가 난다, 그렇게 좋냐?”고 말하면서 나에게 타박을 줄 정도였습니다. 야채를 잘 먹지 않았던 아이도 게눈 감추듯이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는 것을 보니 우리가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닌 자연이 우리를 보살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됩니다.
도시와 농촌 간에 직거래를 활성화하여 유통과정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양자가 잘 살아가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것도 유통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고려해봐야 하니 어떤 것이 좋을지는 더 고민해봐야 될 문제라는 생각까지 가보니 더불어 사는 지혜를 만든다는 것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천하며 결국 오늘의 부래미 마을을 만들어낸 마을 주민들의 용기와 의지에 감탄할 뿐입니다.
미꾸라지 잡기 체험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기상미션으로 잠자리, 나비, 위원장님, 할머니, 소와의 셀카 찍기 미션을 하면서 너무나 아침이 즐거웠습니다.
우리 가족도 열심히 셀카를 찍으면서 오전 10시에나 나오신다는 할머님과의 셀카를 찍어서 나름대로 기뻤는데, 부래미 마을에는 없는 소를 찍은 다른 가족이 결국은 최고 점수를 받아 1등을 하였습니다. 40여분이 넘는 거리를 걸어서 다녀오신 그분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농촌의 아침은 도시의 아침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맑고 싱그러웠습니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가족이 대화를 하며 산책을 하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많은 비가 내려 질퍽해진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를 수확하면서 아이들은 질퍽해진 밭에 발이 빠지며 땅 속에서 주렁주렁 매달려 나오는 고구마를 보며 마냥 신기해하고 즐거웠습니다. 우리 가족은 수확한 고구마를 냇가에 씻으면서 또 한 번 수확의 기쁨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농촌 체험 내내 아이들은 잠자리와 나비, 메뚜기, 여치를 잡고 거미를 구경하며 마냥 신기해하고 즐거웠습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서 그런지,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곤충들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은 너무나 해맑게 그 곤충들과 어울리고 싶어 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 속에 있었지만 말이죠.
우리 가족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든 일정을 끝내고 다시 도심의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부래미 마을처럼은 아니지만 마음속에 농촌과 자연을 담아 도시속의 농촌, 자연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을 가지고 말입니다. 저도 제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을 다시 새기며 내 아이에게도 그 꿈과 추억을 조금이라도 만들어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자연과 호흡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그 소중함을 지켜가야 한다는 믿음을 만들어 가는 부래미 마을!
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경험하여 꿈과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오래도록 부래미 마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꿈과 추억을 간직하며,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소중한 경험을 안겨 준 부래미 마을의 주민 여러분들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우리 가족의 소중한 경험은 우리들의 삶속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내 어린 시절이 내 가슴 속에 남아 있듯이 내 아이의 어린 시절이 아이의 가슴과 마음속에 남아 이어 가는 삶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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